'물고문' CIA 첫 여성국장 내정자…공화당 의원도 반대 인준 '빨간불'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인 지나 해스펠(사진)이 과거 테러용의자들을 상대로 '물고문'을 가했다는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이러한 이유로 그녀의 인준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 역사상 첫 여성 CIA 국장 탄생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란의 핵심은 CIA 해외비밀공작을 수행하며 2013년 총책임자로 올랐던 해스펠이 2002년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라는 암호명의 비밀감옥을 운영할 당시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휘했느냐는 것이다. 특히 당시 비밀감옥에서 CIA 요원들은 압둘 알라힘 알 나시리, 아부 주바이다 등 알카에다 조직원 2명에게 80여 차례의 고문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아부 주바이다는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2월 해스펠이 CIA 사상 첫 여성부국장으로 발탁되자 그녀가 과거 수감자들에 대한 물고문 등 불법심문 책임자 중 한 명으로 기소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 등은 9·11 테러 이후 CIA가 벌인 테러용의자에 대한 인도와 구금, 심문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역할에 관한 문건을 기밀해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